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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행복찾기ㅡ겨울편

작성일시: 작성일2025-12-09    조회: 405회    댓글: 0

임정아 기자

제철 행복찾기ㅡ겨울편

길었던 여름 폭염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바람을 기대했건만 때아닌 가을장마가 길게 이어지고, 갑작스런 한파로 사계절 옷이 다 등장하는 것을 경험했다.
긴 가을장마는 9월 평균 강수일수 15.1일로 평년보다 약 6일이 더 많았고, 강수량도 228.8mm로 평년보다 155.1mm를 넘어섰다. 추석연휴 내내 열흘 이상 비가 내렸다. (출처: 연합뉴스)

긴 장마는 농가에 큰 피해를 입혔다. 수원지역 칠보생태환경체험교육관에서 운영하는 친환경논체험장의 벼도 긴 장마로 깨씨무늬병, 도열병, 키다리병, 문고병에 시달리고, 비에 젖은 벼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까지 나타났다.
채소, 과일, 곡식이 뜨거운 가을볕에 익어야 하는데 긴 장마로 인한 일조량 부족과 수분 과다, 그리고 갑작스런 한파로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물가가 인상되어 모두가 힘들어진 상황이다.

긴 장마는 관광지에도 피해를 주었다.
산림청이 발표한 ‘2025년 산림 단풍예측지도’에 따르면 올해 단풍 절정 시기는 지역별로 10월 말~ 11월 초였다. 이는 평년보다 최대 7일 늦어진 것이다. 단풍을 볼 수 있는 시기도 늦어지고, 예쁘게 단풍이 들기도 전에 잎이 빨리 떨어져 버린다. 단풍은 최저기온 5도 이하로 떨어지고, 일교차 10도 이상이 유지될 때 자연스럽게 형성되는데 기록적인 폭염과 긴 장마, 갑작스런 한파로 나무도 적응하기 힘들다. (출처: 연합뉴스)

절기를 알아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날씨와 기후에 대해 관심이 간다.자연은 제철 절기를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가을 절기에는 아침, 저녁으로 싸늘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한낮의 태양은 힘을 내 열매를 익힌다. 나무는 나뭇잎을 물들이고, 잎을 떨어뜨리고 겨울 준비를 한다.

김신지 작가의 《제철행복》을 읽으며, 나만의 제철 행복을 찾아본다.

○ 입동(11월 7일 무렵) 겨울에 들어서며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시기-

2025년 남은 두 달 동안 하고 싶은 일과 만나고 싶은 사람도 일기장에 기록해 보기새로운 일기장을 마련하고, 새해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한 해 마무리를 함께하고픈 친구들과 모임 날짜도 정했다.- 감나무 가지 끝에 달린 까치밥 찾아보기작가는 이야기한다. 입동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혼자’가 아닌 ‘함께’ 겨울나기 준비라고.
까치밥은 겨우내 먹이를 구하기 힘든 새들을 위해 나뭇가지에 감을 남겨두는 옛사람들의 인정을 보여준다. 치계미(꿩,닭,쌀)란 풍습은 어르신들이 겨울을 잘 나시도록 마을사람들이 품을 내어 음식을 대접하는 풍습이란다.
사람도 동물들도 함께 추운 겨울을 잘 나도록 서로 보살피는 다정한 마음이 담겨있다. 나는 주변 사람들과 동물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 주위 분들을 위해 따뜻한 수면양말 선물을 준비해봐야겠다. 먹이 구하기 힘든 새들을 위한 견과류도 준비해 나눔해야겠다.

○ 소설(11월 22일 무렵) 첫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기 시작하는 시기

- ‘굳이’ 먹으러 가고 싶은 겨울 제철 음식에 무엇이 있나 살펴보기겨울이면 학창시절, 연애시절 즐겼던 간식에 대한 추억을 떠올린다. 따끈따끈한 호빵, 바삭한 붕어빵, 기름에 구운 호떡, 잘 익은 군고구마 등 겨울 간식을 가족과 친구와 함께 즐기며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겠다.

○ 대설(12월 7일 무렵) 큰 눈이 내려 보리를 포근하게 덮어주는 시기-

눈 오는 날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 계획 세워보기가족과 함께 간 자작나무숲 새하얀 세상을 다시 만나고 싶다. 벤치에 앉아 고요함 속에 머물면서 사락사락 눈이 내리는 소리를 듣고 싶다.- 눈이 온다면 우리 동네 구석구석 둘러보기이 무렵 큰 눈이 내리면 아파트 앞에 눈이 쌓여 빙판길이 될까 걱정되어 빗자루를 들고 나가 쓸기도 했다. 눈은 보리의 이불이라고 했다. 씨앗은 땅속에서 겨울을 지내고 봄에 싹을 틔운다. 눈도 낙엽도 씨앗의 이불이다.
눈이 녹아 낙엽에 고여있으면 생물들에게 생명수가 된다. - 눈이 오는 날이면 어른이 되면서 더 이상 하지 않게 되는 일 중 하나, 눈사람 만들기시어머니께서는 아이들이 어릴 때 눈이 오는 날이면 장갑을 가지고 나와 아이들과 함께 커다란 눈사람을 만드셨다. 이제는 아이들이 커서 눈사람 만들기를 안 하지만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눈사람, 눈오리 투어라도 해봐야겠다.

○ 소한(1월 5일 무렵) 작은 추위 속 겨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시기-

겨울 풍경 빈 가지의 겨울눈, 눈 속 새 발자국 찾아보기이 시기는 나뭇잎 무성한 여름과 달리 빈 가지 덕에 새를 금방 찾을 수 있고, 봄에 피어날 꽃과 잎, 가지를 담고 있는 겨울눈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올겨울 겨울눈과 새를 찾아 관찰하고 기록해 봐야겠다.

○ 대한(1월 20일 무렵) 큰 추위가 찾아오는 한 해의 마지막 시기-

한 해를 돌아보고 다듬는 시간 보내기김신지 작가가 말하는 겨울은 수련의 계절이다. 안으로 깊어지는 계절, 성장을 멈추고 쉬면서 뿌리에 양분을 모으는 식물처럼, 동면으로 에너지를 보존하는 동물처럼, 자기만의 공간에서 자기 안의 목소리를 들으며 삶을 생각하는 겨울은 지난 세 계절 동안 썼던 에너지를 다시금 충전하는 시간이란다.자연의 흐름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자연스럽게 산다는 것은 계절의 흐름을 알고, 제때 해야 할 일을 찾아 살아가는 것이란다. 활엽수는 겨울을 나기 위해 잎을 버린다. 겨울잠 자는 동물들은 먹이를 저장해두기도 하고, 겨우내 활동하지 않고 쥐죽은 듯 동면을 취한다. 사람들도 겨울을 나기 위해 따뜻한 옷과 신발을 준비하고 실내 공간을 따뜻하게 만든다. 때를 알고 때에 맞게 살아간다. 한 해 한 번뿐인 계절과 절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제대로 즐기며 살아가고 싶다.

이은경 : 얼마 전 쪽파 한단에 8천원 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집 손바닥 텃밭에 심은 쪽파도 녹아서 없어졌어요. 배추는 뿌리가 썩어서 없어졌고요. 앞으로의 먹거리가 정말 걱정이에요. 자연의 제철 절기를 지키려는 노력이 실현되도록 저도 작은 실천 지속해야겠어요.
김경희 : '절기'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왠지 모르게 푸근하고 따뜻해요.글을 읽다 보니 각 절기마다 조상님들의 지혜가 돋보이네요.특히, '치계미'라는 풍습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올해 얼마나 추울지 모르겠지만 혹독한 겨울을 이겨낼 새들을 위해 저도 견과류를 준비해서 가까운 공원으로 나가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들려줄 치계미 풍습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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